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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다반사 (25)
변화하는 계절처럼
나는 술을 잘하지 못한다. 나는 술이 약하다. 나는 술을 못 마신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나는 술자리도 좋아한다. 나는 술과 그 문화를 즐긴다. 어울리지 않는 저 말들은 모두 나이다. 책 아무튼 술을 아껴보고 있지만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아껴보고 있다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고 그냥 책 읽는 습관이 아직이라 시간 날 때마다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보고 있다. 책을 다 읽어가는 이 시점에 느끼는 것은 새삼스럽지만 김혼비 작가는 술을 참 좋아한다는 것이다. 글에서 느껴진다. 어쩌면 이 사람은 지금도 취해있을 것이란 것이. 나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아니다. 어떤 술도 한두잔이면 취해버리고 만다. 내가 술을 제대로 접한 건 대학생 때였는데 여전히 우리나라엔 술 권하는 문화가 강했다. ..
아무튼 술을 읽다가 수능 백일주 얘기가 나와서 적어보는데, 나도 수능 백일주 문화가 있었다. 친구 3명과 함께 총 4명이 함께 술을 마시기로 약속은 잡았는데, 단속을 피해 술집을 들어갈 용기가 없던 우리는 당시 주점을 운영하시던 어머니께 코로나 맥주 10여병을 받아 우리집에 둘러앉아 술을 마셨는데 새벽에 들어온 어머니가 마주한 광경은 난장판이 된 집과 토사물로 범벅이 된 화장실, 여기저기 쓰러져 잠든 우리, 그리고 비어있는 2-3명의 맥주병과 검은 봉투째 냉장고에 넣어둔 남은 맥주들이었다. 그렇다. 나는 시작부터 술이 잘맞는 몸은 아니었다(얼굴만 보면 말술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술을 그렇게 시작하고 지금은 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여전히 한잔(다행히도 주종은 가리지 않는다.)이면 다음을 기약해..
잠은 오고 머리는 복잡하고 인생 참 어렵다.
그런 사람은 아마 가장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일 것이다. 헤르만 헤세 [밤의 산책] 중
매년 하지만 매년 지키지 못하는 새해목표를 세웠다. 사실 12월 말이나 1월 초에 항상 하던 연례행사인데 올해 코로나로 여자친구도 못만나고 (만나면 같이함) 12월 말부터 이번 1월까지 회사가 바빠서 계속 미루다가 오늘 짬나는 김에 해봤다. 작년 목표를 이룰 정도는 놀랍게도 겨우 1/5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기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뭔가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노래만들기는 아예 손도 안댔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가장 아쉬운건 책읽기 24권 중 겨우 4권밖에 읽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집콕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책을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 집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져서 이런 결과를 ..
1. 크리스마슨데 코로나로 밖을 나갈 수가 없다. 그래도 덕분에 주말에 뭐 없이 쉬니까 피곤한 건 좀 줄어드는 것같아서 감사한다. 2. 또 덕분에 넷플릭스 뽕을 뽑고 있다. 아주 보고 싶은 거 보고 싶던 거 할 거 없이 다 보고 있다. 잉여로왔던 대학생 때로 돌아간 거 같아 감사한다. 3.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체력관리가 잘 안되는 게 너무 격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이나마 홈트를 시작했다. 틈날 때면 스트레칭이라도 하려고 한다. 덕분에 움직이는 것같아 감사한다. ... 그러니까 코로나 좀 이제 없어지면 좋겠다. 도대체가 너무 길게 가는 것같다...
나는 매일 많지는 않지만 한두편의 웹툰을 보곤 하는데 대부분 네이버에서 본다. 그리고 네이버 웹툰에 "웰캄투실버라이프" 라는 웹툰이 있다. 토요웹툰이라 어제 봤어야했는데 어쩌다보니 오늘 보게되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읽고 있으면 힐링이 된다. 오늘은 한양순(작중 할머니 친구분으로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심)할머니 이야기를 읽었는데 매순간 기억을 잃어가면서 메모를 해두시는데 그 메모를 읽으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보며 나는 요즘 이유없이 불만이 생기고 주말마다 집콕이라 삶이 재미도 없고 지친다는 느낌이 강한데 조금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감사할 일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도 요즘 주말마다 "내시간"을 가질 수 있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유튜브..
이런저런 핑계로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바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나는 기사자격증이 5개가 되었고 (5개를 다 활용하면 베스트겠지만 사실 겨우 2개정도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나름대로 부산에 잘 정착하고 있는 것같다. 폰게임은 여전히 10여개를 하지만 거의 주말밖에 못하기 때문에 적은값에 한달 내도록 매일 뭔가를 받는 그런 현질은 하지 못하고 그냥 매우 라이트하게 즐기고 빠르게 질려서 많이 삭제하고 있다. 작년 목표로 했던 것들의 수행정도를 나름대로 평가해본 결과 약 40%밖에 안되는 저조한 성적을 보여 스스로를 다독이며 새해 목표를 만들었는데. 올해 목표에도 역시나 자격증이 있고(작년에 결국 못딴 자연생태복원기사와 +a의 해양환경기사, 다이버자격증) 외국어공부도 있으며(멤라이즈를 이용해서 일본어 말고..
지렁이는 뇌를 잘라내도 움직일 수 있고, 먹이를 먹으며 짝짓기를 할 수도 있다. - 손안의 브레인에서 발췌 그렇다고 한다. 지렁이는 동물 중 가장 단순한 중앙 신경계를 가진 동물이고 심지어 뇌를 잘라내어도 먹이를 먹고 움직이고 짝짓기하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뇌가 필요없거나 뇌의 역할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의 뇌의 역할과 다르다는 뜻이겠지. 뭐가되었건 신기한건 사실이다. 원래부터 뇌가 없는 것도 아니고 뇌가 있음에도 그 활용도가 저정도로 떨어지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없게 적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정보의 나열이라서 이렇듯 그 정보 자체가 흥미로운 부분은 재미있기도 한것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지렁이의 뇌'를 그닥 있으나 마나 한 어떤 것을 지칭하는데..
12시 이후엔 발설 가능이니까 글 다적고 포스팅할때는 발설가능타임이다. 그러니 괜찮겠지. 오늘 꾼 꿈이 너무 강렬해서 뜬금없이 포스팅을 한다. 동생이랑 둘이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나는 자전거로 동생은 차로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목적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수십키로미터거리. 여튼 그렇게 출발했는데 경쟁이다보니 동생이 차로 날 박으려고 했다. 이때부터 악몽느낌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샛길로 도망다니면서 이동을 하던 중 비가 버슬보슬 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잠시 비를 피하려고 아파트 옆에 쉼터같은곳에 멈췄다. 거기서 초딩?으로 보이는 두명이 날보고 갑자기 아이컨택을 하더니 조심스레 다가왔다. 뭐하는놈들이지 싶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손에 도루코 면도칼을 들고 있었다. 느낌이 쎄해서 완전 근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