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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 꼭 영웅만은 아니다. 본문
시작에 앞서 영화를 보고 감정을 어느정도 추스를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후기를 적음에 있어 여전히 감정적인 상태에서 은연중에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께서는 영화를 보신 후에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본격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 들어갑니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인피니티 워는 타노스를 위한 영화입니다. 가오갤vol.1에서 로난의 뒤에서 인피니티 스톤을 가져오게 하던 흑막이었고 토르의 솔로무비에서는 타노스의 인피니티 글러브가 아스가르드의 보물창고에 있었죠. 물론 헬라가 이건 가짜야! 라고 알려줬지만...
여튼 영화의 중간중간에 타노스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언젠가 매우 강력한 빌런으로 등장할 것을 암시해왔습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나왔습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빌런으로요. 영화에는 22명의 히어로가 등장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타노스를 이기려면 22명의 슈퍼히어로가 필요하다는 말이죠. 자, 그럼 대체 얼마나 못된 녀석이고 강력한 녀석이길래 슈퍼히어로가 22명이나 필요한지 봐야겠죠?
사실 원작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세상 모든 생명체의 절반을 죽이는 이유는 '데스'라는 여신을 사랑하면서 데스에게 잘보이고자 행했던 나쁜 짓이었다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만약 '데스'라는 여신이 등장하게 된다면 타노스라는 거대한 적과 동시에 데스라는 우주적존재가 또한 적으로 등장하게 됬겠지만 다행히도 데스는 나오지 않아요. MCU는 MCU만의 세계관을 가진다. 라고 했기때문이겠죠? 다행.
그럼 이 영화에서 타노스가 세상의 절반을 '멸종'시키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타이탄 행성의 멸망입니다. 스포일러라고 말해놨으니 다들 영화를 본 사람들일테고 그러면 많은 생략을 하고 여기서 타노스는 과연 '나쁜놈'일까요? 한번더 질문하자면 나머지 절반을 제대로된 삶을 영위하게 하려고 생명의 절반을 멸망시킨다는 타노스의 생각은 과연 옳지 못한가요? 무조건 틀린걸까요?
매 마블 영화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돈많고 늘 여자가 끊이지 않는 아이언맨은 우주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아이언맨과 본인의 삶을 합쳐가다보니 점차 로다주=>아이언맨 에서 로다주=아이언맨으로 변해가며 본인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죠.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죠. 하고싶은일과 해야할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일 것이고 의무와 권리 해내야하는 일과 혹여 하지 못했을때의 반동 등등 여러가지를 질문으로 던졌죠. 그 완벽해보이는 아이언맨이 무조건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던거죠.
한 세상의 왕인 토르는 어떤가요? 토르는 완벽했을까요? 완벽했다면 토르가 능력을 잃고 미드가르드에 떨어지거나 자신의 망치 묠니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겠죠. 토르 역시 완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완벽해보이는 캡틴아메리카도, 지구 최고 부자 블랙팬서, 최강의 남자 헐크, 탈인간급 닥터스트레인지도 그 누구하나 완벽한 영웅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인간다웠죠.
그리고 인피니티워에 나온 빌런 타노스 역시 오로지 파괴만을 일삼는 나쁜놈이 아닙니다. 자기만의 철학(물론 옳지못할 수 있지만 경험을 토대로 쌓아온 철학이죠)을 가진 빌런이죠. 옳다와 그르다의 선택지는 과연 그 둘뿐인 것인가. 그 중간은 없는 것인가.
이번 인피니티 워에서 MCU가 보여주고 싶던건 멋있는 빌런 타노스가 아닐겁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완벽한 영웅이 없었던 마블의 세계관에서 과연 '완벽한 빌런'이 존재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사람들이 마블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마블영화가 지금까지 꾸준히 성공하는 이유는 그냥 다 때려부수는 기분좋은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다 때려부수는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 생각해볼법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결국 마지막 스포는 던지지 않겠습니다. 안본사람이 스포까지 보면 너무 슬플테니까요.
ps2. 그러니 너무나도 인간적인 빌런 타노스를 위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보러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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