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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계절처럼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긴장한 눈치이기 때문이다. 요즘 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제 4의 벽을 깨는 것은 이제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분해기 필드 앞에서 과거를 이만큼이나 회상하고 너 긴장했지 라고 하는 건 영화라면 흥미진진했고 유쾌한 대사였겠지만(데드풀처럼) 책으로 보니 생각보다 감흥이 적다. 어쩌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일지 모른다. 새로운 자극을 너무 열심히 찾아다닌 나머지 새로워 보여야 할 것이 새로워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제 4의 벽을 깨는 것은 '나에겐'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문장은 에세이 형식을 하고 있는데 시를 읽는 듯 감성적인 문장이었고, 다채로운 어휘와 섬세한 표현으로 인해 조용한 와중에도 지루함이 없다. 와중에 과하지 않아 질리지 않고 편안하게 읽혔다. 그럼에도 역시 에세이는 내 취향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는 제목조차 갖지 못한 짧은 글들도 이어진다. 이런 길지 않은 문장들에서 나는 어떤 감정적인 토닥임을 받았을까. 나는 이 많은 문장을 읽고도 구체적인 내용은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남은건 책의 조용한 분위기와 감성적인 느낌 뿐이었는데 이 것도 어쩌면 이것도 작가가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자연과 교감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는 힐링을 하는데 내 힐링은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며 이뤄진다. 아마 이런 점때문에 내 취향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같다..
좌표를 향해 차를 몰면서도 나는 정말로 도피처가 있으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숲으로 향한 건, 지금이 아마라와 내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예감 때문이었다. 나의 가족, 나의 소중한 사람의 마지막 시간이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내 소중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에 가진 모든 걸 던지고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과연 나는 그정도 인간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비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분자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놓고 분모에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이 나오는 식이지.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단점이 더 많으면 그 값은 1보다 작고 가 역이면 1보다 크고." "그러니까 1이 기준인 거네." 수환이 말했다. "그렇지. 모든 인간은 1보다 크거나 작게 되지." "당신은 너무 똑똑해서 섹시할 때가 있어." 영경이 씩 웃었다. "그래? 너무 간헐적이라 탈이지. 그런데 우리는 어떨가? 1이 될까?" "모르지."

읽기는 힘들었지만 힘들게 읽은 만큼 인상깊은 구절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읽은 책 중 감상문을 쓰기 제일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며칠 전 유튜브 쇼츠로 옛날 교수형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있다. 모두가 보는 곳에서 대부분의 사형수가 단두대에 올라 부들부들 떨다가 가는데 어느 한 사람은 '지금 나는 생과 사의 비밀을 알려 신성한 여행을 떠난다'라며 손을 흔들어주고 죽었다고 한다. 이를 본 어느 철학자가 '저 불쌍한 영혼은 자기가 죽기 직전까지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신경쓰고 있다'라고 한다. 이야기를 보고 댓글을 읽었는데 댓글 반응이 철학자가 뭔데 죄수를 판단하냐는 반응이다. 나라면 그 사형수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싶었지만 내가 직접 현장에 있어보지..
아주 재밌는 책을 보았다. 사실 읽는 데는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번역체라던가 아무래도 약 80년 전에 적은 책이니 쉽게 읽히는 게 더 신기했을 거다. 참고로 소설이 발표된 해는 1932년... 지금(2019년)으로부터 77년 전이다. 작가는 올더스 헉슬리. 비슷한 시기(라곤 하지만 1949년이니 약 17년 후)에 나온 작품인 1984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이며 1984와 비슷하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 소설이지만 모 만화에 나오듯 1984는 형벌에 의해 사람들이 통제되고 멋진 신세계는 제공된 쾌락을 통해 통제된다(아직 1984를 읽진 않았는데 기회 닿는 대로 읽어볼 생각이다.). 소설 멋진 신세계는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미래를 그린 소설로 소설상에는 포드력이 사용된다. 아마도 포드(포드 자동..
스님들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는 결국 인간의 뇌와 마음이라는 것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읽은 더 브레인의 영향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여튼 다시 돌아와서 오랜만에 생각버리기 연습을 읽고 있다. 원래 읽으려던 책은 이게 아닌데 도서관에서 다들 빌려가버리는 바람에 알라딘으로 구매하고 뜨는 시간동안 읽을 요량으로 생각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업어왔다. 이전에 열심히 읽었던 책인데 다시보니 짧은 지문 여럿을 붙여만든 책이라 읽기가 수월하다. 읽다보니 아무래도 스님이 적은 책이라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신학에 관해선 무교이지만 관심이 있어서 접하기 쉬운 순서로 제법 아는 바가 있다. 물론 전문적으로 공부하신 분들에 비할바가 전혀 아니..
얼마 전에 책은 도끼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보기는 보는데 보지 못하고 듣기는 듣는데 듣지 못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심부재 시이불청 청이불문.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에서 심부재를 떼고 사용했나 보다. 책에서 화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시청하는 것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하는 것은 깊이 보고 듣는다. 라고. 그리고 벤치에 앉아 앞에 있던 코스모스를 보며 그냥 꽃이 피었네. 가 아니라 각 꽃잎의 색이 다르고 보다보니 개미도 보이고 벌도 보이고 그러다보니 같은 꽆잎에서도 색의 변화에 눈에 보이고 그렇게 지긋이 보다보니 30분이 금방 지나가며 머리속에 이야기가 하나 생겼다고 했다. 나..
정말 잘 안쓰게 되는 책 게시판에 글적기. 오늘 리뷰할 책 제목은 아르테미스. 마션(영화의 원작은 소설) 작가로 알려진 앤디 위어의 소설이다. (From. 구글도서) 번역된 책을 읽을 때마다 아쉬운 점은 번역을 하다보니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의도대로 넘어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 그러나 이 부분에서는 옮긴이 남명성씨가 우리 정서에 맞춰 잘 옮겨주어서 이 책은 번역에 따르는 오역이라는 문제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원서를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서를 읽어보면 또 다를 수 있지만 한글로 된 책이 3시간이라면 원서는 넉넉잡아 3일이니 포기한다...) 다만 번역을 했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어휘의 어색함은 있었다. 뭐... 예를 들어보려 했으나 딱히 이거다 하고 떠오르진 않지만 책을 읽을 당시..
이제는 퇴사도 했고 이사도 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으나 5주차인데 3주,4주차 따로 올리자니 뭔가 좀 아이러닉한 느낌이라 함께 올리는 3,4주차 후기. 3주차 미션은 26장, 148쪽까지 읽기! 이번주에 읽은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 문장, 페이지를 공유하기! 3주차 미션 4주차 미션은 끝까지!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며 느낀 점과 생각을 자유롭게 정리하기! 4주차 미션 3주차 미션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입니다. 기아를 해결하고 굶어 죽는 어린이들에게 구호물품을 보내면 그 구호품은 정부나 군부 또는 인근의 단체나 집단에게 들어가고 정작 어린이들은 여전히 굶어죽는 현실에 회의를 느낀 아들이 원조를 계속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라고 묻는데 아빠는 '단 한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