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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계절처럼
디스트릭트9.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영화. 본문
뭔가 집에서 영화보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같아서 며칠째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보고 싶은 영화는 많았는데 뭐랄까... SF영화가 오랜만에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있고, 볼만한 영화를 이리저리 찾다보니 문득 디스트릭트9이 눈에 밟히더군요. 그렇다면 봐야지 하고 봤습니다. 덕분에 영화 카테고리에 두번째 리뷰를 적네요.(첫번째는 리뷰라기도 뭐했지만)
사실 영화가 갓 개봉했던 당시에 한번 봤던 영화입니다. 그땐 그냥 잘만든 SF영화네 재밌네 참신하네 요정도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영화 줄거리
외계인 관람금지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에 임시 수용된 채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 받게 된다. 외계인 관리국 MNU는 외계인들로 인해 무법지대로 변해버린 ‘디스트릭트 9’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중 책임자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한다.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비커스. 정부는 비커스가 외계 신무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비밀리에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정부의 감시시스템이 조여오는 가운데, 비커스는 외계인 수용 구역 ‘디스트릭트 9’으로 숨어드는데…
네이버 영화 평점(2017.10.12)
이 영화가 참신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일단 외계인을 우리보다 더 발전되고 뛰어난 문명을 가진 것에 초점을 두고 지구를 침공하거나 우리에게 우호적이더라도 뭔가를 전달해주는 초월적인 존재로 그려온 대다수의 SF영화와 달리 외계인이 첫등장부터 영양실조에 걸려 등장하기 때문입니다.(근데 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니 이건 참신한게 아니래요... 오히려 이부분은 다른영화(ex.에일리언 네이션)의 오마주에 가깝다고 보시더군요. 그런 영화 접한적 없는 저의 입장에선 상당히 참신한 콘셉트였답니다.
이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제일 처음 한 건 인간의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물론 또다른 의도가 숨어있을지 모르겠으나...) 3개월간 모선에서 나오지도 못하던 그들은 호기심을 참지못한 인간의 강제진입으로 지구땅을 밟게됩니다. 영양실조에 걸려있던 이들(외계인들)을 디스트릭트9이라는 지역에 살게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외계인들과 인간의 공존은 멀어져만 가는데요. 이후 이들은 디스트릭트9에 갖혀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됩니다. 이 부분이 어쩌면 영화 전체에서 제일 큰 문제점을 던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고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모습은 마치 인종차별의 피해자들을 보는 듯하였죠. 실제로 많은 리뷰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표현이 다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사실들은 재밌는게 많았습니다. 알게된 사실들을 정리해보자면(본격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다분...)
1. 프런(영화 속 외계인을 칭하는 용어)들은 사실 자웅동체랍니다. 덕분에 혼자 알을 낳아 스스로 번식이 가능하며 그 수가 어마어마해서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방역해주지 않으면 이 외계인들의 수를 조절할 수 없게된다고 영화에 나오죠. 그렇게 수를 조절해주었음에도 영화에서 현재(2010년) 180만 외계인이 디스트릭트9에 살고있다고 했습니다.
2. 이건 그당시에도 알고 놀랐던건데(그럼 이번에 알게된게 아닐텐데?...) 실제로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디스트릭트6가 존재했습니다. 6을 거꾸로하면 9가된다는 사실. 디스트릭트6는 당시 남아공에서 유색인종이 모여사는 지역이었는데 백인 정부가 들어서며 그 지역에서 유색인종들을 내쫓아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외계인들을 디스트릭트9에서 10으로 쫓아내는 모습과 당시 모습이 유사하다고 하네요.
3. 저예산블록버스터입니다. 보면서 나름 부서지고 터지고 날아다니고 CG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지금으로부터 약 7~8년전영화임을 감안하면) 저예산 영화라고 하네요. 물론 우리나라와 급이 다른 3천만달러의 저예산... 이라곤 합니다. 이는 헐리웃 등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저예산"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정도의 예산이라고 합니다.(위키참조)
오랜만에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즐거운데 이렇게 찾아보다보니 흥미로운게 많아 더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같습니다. 앞으로도 영화를 보면 좀더 찾아보고 몰랐던 부분들의 지식을 채워서 좀더 한편한편 제대로 즐기는 영화인(은 무슨 걍 일반인)이 되겠습니다.
ps. 3년 뒤에 돌아온다는 그녀석(크리스토퍼)은 결국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ps2. 외계인의 모델(?)은 파크타운 프룬이라는 곤충이라고 하는데 새우+바퀴벌레 느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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