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변화하는 계절처럼
연극같은 영화 [완벽한 타인] 본문
리뷰에 앞서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음을 알립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신 경우 읽지마세요...
오랜만에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상영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믿고 보는 조진웅이라 하여 배우만 보고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를 골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랜만에 나선 영화관 나들이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조진웅이 나온다고 전해들었으나 영화가 전개되면서 보이는 인물들이 이서진 유해진 염정아 김지수... 너무나 익숙한 배우들의 얼굴이다. 첫장면에 어린아이들이 나와 속초 영랑호에서 낚시도 하고 서로 부대끼며 놀다가 월식현상을 구경한다. 대화를 들어보면 아마 월식을 보기 위해 모인 듯. 34년 후 라는 자막과 함께 그 아이들의 미래로 보이는 조진웅(석호), 유해진(태수), 이서진(준모) 그리고 윤경호(영배)가 부부동반으로 석호의 집에 모여 밥을 먹으며 영화가 시작되어 끝까지 카메라는 석호의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줄거리-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상상한 모든 예측이 빗나간다!
(from. 네이버 영화)
34년만에 월식이 있는 동안 인간 내면의 추악한 부분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수준급이고 스토리도 디테일하다. 다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은 영화의 장점 중 한 화면에서 여러장면 여러 공간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있는데 이 영화는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연극으로 만들어져도 무방해 보인다. 오히려 같은 이름의 연극이 분명 있을거라고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을 정도. 아니 개인적으로는 연극이라면 관객과 호흡하면서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과한 듯해 보이는 장면들이 연극이라면 관객의 웃음소리와함께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에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제모습을 찾으면서 아무 일없었다는 듯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월식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시킨 점이 상당히 돋보인다고 생각했다. 마치 최면에서 깨어난 사람들처럼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란.... 소름이 돋기도 하고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결말이었다.
역시 인간은 혼자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하는 비밀이 있는 것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같다. 동성애자, 불륜, 전남친과의 연락, 심리상담, 바람, 일탈, 죄책감(영화에 나온 비밀만 적었지만 그 외에도 비밀이란 무수히 많을 수 있다.) 등 알려지지 않아도 될 비밀이거나 알려져야만 하는 비밀이거나 하는 문제를 떠나서 비밀은 본인이 오픈할 준비가 될 때까지 오픈하지 않는 것이 옳으며 내가 타인의 비밀을 억지로 알려고 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영화 검색결과 바로가기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7638
'영화 &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놈] 감정선이 이어지지 않는 신파극. (0) | 2018.12.27 |
---|---|
전부 다 톰 행크스잖아? [폴라 익스프레스] (0) | 2018.12.25 |
7년의 밤. 장동건이 끔찍하게 연기를 잘하는 영화. (0) | 2018.05.08 |
굿 플레이스.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서 (0) | 2018.05.05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 꼭 영웅만은 아니다. (0) | 2018.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