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변화하는 계절처럼
[베놈] 감정선이 이어지지 않는 신파극. 본문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이번 리뷰 역시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제목에선 별로라는 느낌이 풀풀 나더니 시작부터 왜 이 영화에 의미가 있다고 했을까요? 이 영화로 인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마블 유니버스에 합쳐질 확률이 높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자꾸 성적이 저조하다보면 언젠가 스파이더맨과 관련 캐릭터들의 판권이 다시 마블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이 영화 베놈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될 것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언맨을 필두로 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향으로 히어로영화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어릴 때 스파이더맨, 슈퍼맨, 베트맨 등 다른 히어로물도 많이 봤지만 그렇게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습니다. DC보다 마블인 이유도 그런 이유겠지요. 이번 베놈의 경우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빌런 중 하나라고 하여 보게 되었지만 사실 스파이더맨도 마블 코믹스의 영웅이지만 영화에서 보고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시빌 워와 홈커밍, 인피니티 워 에 나온 모습뿐이기 때문에 정작 베놈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영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지인이 굳이 영화관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하기도 했고 인터넷에서 하도 별로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흘러다니기에 안보고 넘길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이 남는 김에 봤습니다.
줄거리
영웅인가, 악당인가 출처: 다음 영화(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2415) |
영화 자체는 상당히 속도감있게 전개가 됩니다. 이야기의 전개속도가 빠르다기보다는 베놈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인지 액션씬들이 워낙 많아서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예요. 다만 전투씬이 많아요. 다만 이 심비오트라는 개념이 처음 듣다보니 설명이 필요한데 영화에서는 아무리봐도 자아를 가진 강력한 기생충 정도로만 설명이 됩니다. 전투씬을 보면 뭔가 이 심비오트가 지구의 물리법칙을 뛰어넘는 경우를 종종 보여주는데 예를 들면 드론폭탄이 터졌을때 주인공의 베놈(심비오트)가 방패로 변하면서 폭발을 막아주니 오토바이를 타고있던 주인공은 그닥 흔들리지도 않고 오토바이를 계속 탈수 있습니다(충격파까지 모두 막아준거겠죠? 아마도?...). 다만 중간에 MRI검사를 통해 4000~6000Hz 주파수대의 소리에 심비오트가 취약하다는 설정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게 심비오트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넣다 보니 스토리 자체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같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중후반으로 가면서 베놈이 갑자기 지구를 지키고 싶어하는데 여기에 대한 설명은 단 두가지뿐입니다. 하나는 가면의 형태로 떠올라서 주인공과 베놈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나는 너의 머리속을 볼수 있다. 라고 하는 것과 지구를 지키려는 베놈이 네가 나를 바꿨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걸 잘 조합하면 네 머리 속을 들여다 보니 인간이라는 존재와 지구라는 곳이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것임을 배웠다. 라는 것 같은데 대체 그 포인트는 어디일까요? 산위에서 바라본 그래도 아름다운 곳인 지구라서? 아니면 애니와의 애뜻한 사랑을 하는 주인공의 마음에서? 아마 중간에 애니에게 들어간 베놈이 주인공에게 전이(?)되면서 애니를 조종하여 키스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이 씬을 증거라고 한다면 베놈은 주인공과 애니의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인간이 지켜야할 가치가 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심비오트에 대해 설명은 충분.... 아니 사실 심비오트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긴 합니다. 마지막장면에 주인공과 베놈, 빌런 칼튼 드레이크와 라이언(심비오트)가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에서 장면자체는 예쁘게 잘 나왔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이 네 존재가 합쳐집니다. 음.... 음? 헤...? 어음.... 그렇군요 인간에게 기생(?)할 뿐 아니라 두 심비오트가 있으면 인간 둘도 합체가 가능하군요... 뭐 그렇습니다 이렇듯 여러 설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명이 되지 않은 능력을 사용하면 사람이 멘붕이 오죠. 뭐 그래도 심비오트라는 개념자체가 지금까지 영화에 나온적이 없으니(사실 이전 소니의 스파이더맨 영화나 애니 등에서 나온적이 있을지도 몰라요. 다만 전 처음 접하는 개념이다보니...) 그에 대한 설명이 많은 것은 좋다고 봅니다.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이게뭐야? 했으니까요. 적어도 그보단 나은것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스토리라인이 뜬금없이 뛰면 당연히 관객의 입장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 인간과 지구를 위해 그리고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베놈의 모습은 뭐랄까... 이런 예시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왜 드라마나 시트콤같은데 보면 주인공의 가족이 상을 당해서 장례를 치를때 처음보는 사람이 와서 세상 떠나가라 울면 주인공이 과할정도로 당황하잖아요. 약간 그런 주인공의 느낌을 받았어요. 이게 뭔가.... 그리고 영화를 다보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렇게 착한 애가 어떻게 스파이더맨의 최강빌런 중 하나지?...
아 마지막에 쿠키도 있습니다. 의미심장하게 카니지를 예고합니다. 아마 베놈2에서는 카니지도 등장하겠죠. 물론 베놈2가 제작된다면요. 베놈2가 제작될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뭐 듣기로는 대규모 중국자본이 들어가서 베놈 영화가 만들어졌다는데 그 중국자본이 다시 투입되면 베놈2도 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베놈2는 없지 않을까요?
배우의 연기는 좋았던 것같은데 개연성이 없는 전개가 아쉽네요. 베놈2가 나오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베놈을 포함한 스파이더맨 관련 캐릭터들이 마블로 다시 완전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영화 &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인] 똑똑한 자폐의 증언으로 세상은 진실을 찾을까? (0) | 2019.03.06 |
---|---|
[예스맨] 긍정의 힘으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영화 (0) | 2019.01.09 |
전부 다 톰 행크스잖아? [폴라 익스프레스] (0) | 2018.12.25 |
연극같은 영화 [완벽한 타인] (0) | 2018.11.06 |
7년의 밤. 장동건이 끔찍하게 연기를 잘하는 영화. (0) | 2018.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