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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or 역사

부엌의 신 조왕신

극해 2018. 4. 19. 23:02

다들 웹툰 신과함꼐를 아시는지요. 지금 네이버에서 재연재 중인 신과함께라는 웹툰을 보다가 조왕신이 얼음과 불 모두를 다루는 사기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겼죠. 저 힘의 기원은 어디일까... 인간일때 연못에 빠져죽어서 이를 가엽게 여긴 옥황상제가 따뜻한 부엌의 신이 되라고 하여 조왕신은 한기와 불 모두를 자유자재로 다룬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체 조왕신은 왜 연못에 빠져 죽었고 어떤 사연이 있는 신일까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조왕신은 부엌을 담당하는 집의 신으로 불의 신이기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의 신줏단지에는 성주신이 깃들고,그 성주신과 함께 가장 중요한(?) 집의 신이기도 합니다.

 

조왕신의 설화는 여산부인(조왕신), 남선비, 노일자대(측간신)의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여산부인과 남선비는 부부지간이었고 슬하에 일곱 아들이 있었는데 한량인 남선비 때문에 점차 가세가 기울자 여산부인은 여기저기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남편이 쌀장사를 하도록 합니다. 남선비는 쌀을 팔려고 옆나라를 방문하지만 노일자대의 유혹에 빠져 가져온 모두를 잃고 봉사가 되어 노일자대의 남편이 됩니다.

여산부인은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을 찾아가고 이때 노일자대의 꾐에 빠져 연못에 빠져 죽게 됩니다. 노일자대는 여산부인인 행세를 하며 남선비를 속여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빼앗고자 하지만 눈치가 빠른 막내아들 녹두생이에게 가짜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아픈척을 하며 아들들의 간을 먹어야 낫는 병이라고 남선비를 속입니다. 이 역시 눈치빠른 녹두생이가 형제들을 숨기고 동물의 간을 주어 위기를 모면합니다. 아무래도 사람간을 먹긴 힘들었던 노일자대는 간을 숨기고 간을 먹으니 병이 낫는듯 하다며 남은 아들의 간을 가져오라고 하지만 녹드생이와 아들들이 숨긴 간을 찾아 노일자대가 가짜임을 밝히고 노일자대는 아들들과 남선비로부터 도망쳐 측간에서 목을 매달아 죽습니다.

녹두생이는 이후 자신의 팔을 잃어가며 뼈살이꽃, 살살이꽃, 숨살이 꽃 등 여러 꽃을 구해와 어머니를 살려냅니다.

이후 이 이야기를 알게된 옥황상제가 이들을 가택신으로 정해주는데 추운 연못에 빠져 죽었던 여산부인을 따뜻한 부엌의 신 조왕신으로, 가장 영리한 막내 녹두생이를 정문을 지키는 문지기 문왕신으로, 나머지 여섯 아들들을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과 뒷문을 지키는 신으로 만들어주고 측간에서 죽은 노일자대를 측간의 신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조왕신과 측간신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적고보니 가독성이 좋은 글은 아닙니다만 조왕신이 연못에 빠져죽은게 측신때문이라면 신과함께에서 저 둘이 친하게 지내는건 정말 오랜세월을 함께했기 때문이고 추가적으로 조왕신이 엄청난 대인배이기 떄문.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조왕신. 스스로 기구한 인생을 살았음에도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는 조왕신입니다.

 

 

ps. 그리스신화에서 헤스티아가 화덕을 지키고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래설화뿐 아니라 다른나라의 전래설화에도 이렇듯 부엌을 상징하는 신이 존재하는데요. 부엌은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의식주 그중에서도 으뜸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곳인만큼 옛날부터 많은 의미가 있었던 공간인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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