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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or 역사

바다의 마부 네덜란드

극해 2017. 11. 15. 12:00

대항해의 길 이라는 폰게임에 요즘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PC판 대항해시대와 가장 근접합니다. 오히려 폰으로 할수있는 대항해시대보다 더 근접해서 향수를 제대로 저격당했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 자유도에 몰빵인 것도 사실입니다.

여튼 게임을 하면 매일 문제를 풀게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문제입니다.

 

"바다의 마부"라는 별명을 가진 국가는 어디인가?

 

 

글의 제목에도 나와 있듯 그 나라는 네덜란드 입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바다의 마부'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긴건지 궁금해집니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네덜란드는 16, 17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여러 해상강국이 있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 경제강국이었기에 얻게된 별명이 바로 '바다의 마부'입니다.

'청어'를 시작으로 하는 네덜란드의 상업은 시작부터가 어업이었기 때문인지 해상무역으로 이어집니다.

 

해상무역의 강국인 네덜란드는 바다와 배와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더군요. 그중 몇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하나는 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배의 형태입니다. 당시 해상강국 중 하나인 영국과 비교하면 당시 영국 선박은 무기를 장착하고 전투선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아 단단한 목재로 만들어져야 했지만 네덜란드의 선박은 상업용, 운반용이기 때문에 무기가 거의 없었고 그로인해 적은 비용으로 선박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저렴하게 만들어진 선박을 통해 화물운송비 또한 낮추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해적의 습격에 대비해 대포를 달았던 대부분의 유럽 상선과는 다른 형태의 선박이었던건데 이로인해 매 항해마다 목숨을 걸어야 했겠지만 적은 비용을 통해 높은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또한 배의 모양이 매우 독특했는데 갑판이 좁고 배가 볼록하여 앞에서보면 마치 항아리같은 형태였습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갑판의 면적에 따라 선박세를 징수했기 때문에 갑판은 좁히고 그 안에 화물을 싣는 부분을 깊고 넓게 만들어 이윤을 극대화하려던 것이죠. 뼈속까지 상인들이었나 봅니다.

 

또다른 하나는 바렌츠라는 선장에 관한 일화입니다. 북극해를 통해 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찾으려던 선장은 빙하에 갖혀 그곳에서 겨울을 지내게 되었는데 선박의 갑판을 떼어 불을 지펴야 했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 선원이 8명이나 죽었지만 위탁받은 화물에 있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옷과 약품에는 일절 손대지 않고 겨울을 모두 보낸후 살아남은 이들이 화물을 네덜란드로 싣고 돌아와 도로 위탁인에게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생명을 담보로 신용을 지킨 셈이죠. 위의 생명을 담보로 배의 가격을 줄인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정도면 정말 바다의 마부라는 별명이 생길만한듯싶네요. "세상은 하나님이 만들었지만 네덜란드는 사람이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정도로 상업적 머리가 발달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나라를 만들만 하네요. 아 물론 저 말은 국토의 대부분이 간척지이기에 사람이 만든 나라라는 의미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ps. 여러분 대항해의 길 하세요. 마젤란서버 하세요. 재밌습니다. (열심히 네덜란드 찾아보고 정작 포루투갈 플레이어인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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