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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측량

평판 측량

극해 2017. 9. 24. 08:05

이번에 기능사시험을 치고 왔습니다. (사실 제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필요해서.... 저는 기사자격증이 있는걸요?..)

측량및지형공간정보기사는 실기시험에서 필요한게 계산력(필답형)과 레벨,토탈스테이션(작업형)이었어요. 측량기능사는 필답형이 없이 작업형만 있는 대신 평판측량이 +a더군요. 그래서 시험을 치기위해 부랴부랴 평판측량에 대해 공부했던 것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토목용어사전(1997. 토목관련용어편판위원회) 네이버지식백과

 

평판측량은 말그대로 평판(평평한판?)을 이용하는 측량법입니다. 직접 현장에 나가 평판위에 도지를 붙이고 직접 측점의 위치를 기입한 후 지도를 그리는 방법입니다. 엘리데이드를 이용하여 선을 긋고 삼각자를 이용하여 거리를 측정하는 등 직접 눈으로 손으로 도면을 채워가기 때문에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기기가 가볍고, 저렴하며, 작업속도가 빠르고 측량누락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직접 해보면서 느끼기에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지면 오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여러 백과사전에서는 측량구역이 크지 않을 경우의 세부측량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제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니 조만간 기능사 시험에서도 평판측량이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평판 측량에 이용되는 도구는 평판(도판이라고도 합니다), 삼각대(삼각), 엘리데이드(시준의라고도 부르는 것같더군요), 구심추, 측침, 삼각자(스케일), 연필과 볼펜 등의 필기구 정도가 있습니다.(자침 함의 경우 평판에 포함되어 있지만 시험때는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먼저 시험순서를 설명할까 측량법을 설명할까 하다가 실제로 거의 쓰지 않으니 시험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게 편할 것같아 시험 순서를 먼저 적어볼게요.

각각 20미터씩 거리를 갖는 기지점 A,B,C,D에서 평판을 세워 미지점 P,Q와의 거리를 구하는 것이 시험의 목적인데요. AP, DP, AQ, DQ, PQ 등그때그때 시험관 마음대로? 혹은 시험지 마음대로? 여튼 구하라는걸 구하면 됩니다. 결국 도면을 잘그려야 합니다.

 

1. 자 그럼 그 도면을 그리기 위해서 먼저 A점으로 갑니다(꼼수랄까....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줄이기 위해 혹은 귀찮아서? B,C에서만 평판을 세우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만... 일단 원칙은 A부터 차근차근 세워가는게 맞다고 합니다.)

2. 점A위에 평판을 설치합니다.(평판위에는 도지가 붙어있어야 합니다. 보통은 집게를 이용해서 고정합니다.)

3. 평판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엘리데이드를 열어 위아래,좌우 방향으로 수포를 이용해 수평을 잡습니다.

4. 구심추를 최대한 점 A위에 정확하게 가져다 놓습니다. (글로는 이해가 안되는데 장비보면 바로 알게되더라구요 구심이라는거)

5. 도지위에 점 A를 측침으로 표시하고 기계를 세웠다는 표시로 不를 적어줍니다.

6. 엘리데이드를 이용해 점 B,P,Q를 시준하여 연필로 줄을 긋고 선을 따라 스케일을 대고 볼펜으로 거리에 맞게 선을 그어줍니다. 이때 점P,Q는 거리를 모르기때문에 연필로만 그어둡니다.

7. 점B에서 평판을 설치합니다.

8. 점A에서와 마찬가지로 수평을 맞추고 구심을 맞추는데 이때 구심은 도면에 표시된 점 B에 맞게 맞춰야 하며 A를 바라보고 시준하여 방향도 일치시켜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점A를 보고 시준한다음 수평을 맞추고 구심을 보고 또 점A를 보고 방향을 맞추고 어긋난 수평을 맞추고 또 구심을 보는 과정을 반복하여 세가지 모두를 만족시켜야 합니다.(이과정이 숙달되지 않으면 시간을 엄청 소비하기 때문에 B,C에서만 평판을 세우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생각합니다.)

9. 점 B를 측침으로 표시하고 기계를 세웠다는 표시로 不를 적어줍니다. 점C,P,Q를 보고 연필로 선을 긋고 마찬가지로 점C만 스케일과 볼펜으로 정확히 표시합니다.

이때 이미 P,Q점의 위치를 알수있습니다. A와 B점에서 그어둔 선의 교점이 바로 P,Q점이 되는 것인데요. 따라서 두점만 알아도 P,Q를 구할수 있습니다. 고로 B,C만 평판을 세워도 도면만 모두 완성하고 실수만 없다면 원하는 답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 하지만 우리는 순서대로 가기 때문에 평판을 C점으로 가지고가 위와같이 반복하여 방향,수평,구심을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11. 점 C를 측침으로 표시하고 기계를 세웠다는 표시해줍니다. 점 D,P,Q를 보고 마찬가지로 연필로 스케일로 볼펜으로 표시합니다.

이로써 A,B,C,D점을 모두 도지에 그렸습니다. 이제 미지점 P,Q를 보면

12-1. 성공적으로 정확한 측량이 되었다면 세개의 선이 잘 교차되어 P,Q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각 점을 볼펜으로 표시해주고 스케일로 거리를 측정해 답을 구합니다.

12-2. 어딘가에서 실수를 했는지 세개의 선이 정확히 교차되지 않아 시오삼각형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더이상 시간도 없는데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나 고민하지 마시고 그 삼각형의 정 가운데를 P,Q점으로 보고 똑같이 볼펜으로 표시하고 스케일로 거리를 구해주시면 됩니다.

 

순서대로하면 누구나 평판에서 쉽게 점수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채점의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기에 어디에 더 중점을 두고 해야하는가를 모를뿐 전 과정을 제대로 해내면 얼마든지 평판에서 점수를 받고 넘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평판측량에 대해 이론적으로 더 알고 싶으시다면

http://tvpot.daum.net/v/31UjHIhdHGY$

이 영상을 보고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PS. 제가 적어둔 방법은 전진법이라는 방법이고 평판을 이용하는 다른 측량법도 있으나 시험에서는 전진법을 이용하라고 하기 때문에 전진법만 알고 가시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시험이 아닌 다른이유로 평판에 대해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전진법 외에도 방사법이라는 방법이 존재하며 오히려 현장에서(쓰는 현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방사법에 대해 추가적으로 공부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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